Media Log

#1

#2

#3

#4

베네치아의 작은 뱃길에서 배가 이동하고 있다.
조금씩 조금씩 흘러가는 시간의 흐름을 반영하는 듯 하다.

고요한 베네치아의 전경을 느낄 수 있는 이쁜 사진들이다.
잔잔한 물결과 하나밖에 없는 배가 더욱 그 고요함을 더해 준다.

사진을 보내 준 사람은 이러한 질문을 던졌다.

"마지막 사진이 무엇일 거 같아?"

나는 당연히 마지막에 보내 준 4번 사진이라고 생각했다.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다른 사진과 달리 마지막 사진은 시간이 한참 흐른 뒤의 모습이라 생각했고,
또, 3번째 사진 속 배가 놓인 자리에 기포 때문인지 침몰한 것일까 하는 걱정도 했다.    

그러나, 사진을 보내 준 사람의 답은 달랐다.

마지막 사진이 첫번째 사진일 수도 있다는 거였다.
사진 속에 배가 찍히지 않은 그 때일 수 있다는 것.  

현답이었다.

내 경직된 사고를 되돌아보게 했다.
 

무엇이 정답인지는 모른다.
그것을 알려고 할 필요도 없다.  

첫번째일지, 네번째일지
모르는 마지막 사진처럼

정말 인생은 모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