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토 26회차] 배팅라인
제가 좋아하는 말 중 "가끔은 쉬어가는 것이 최선일 수 있다" 는 말은 프로토배팅에 있어서 참 잘 들어맞는 말입니다.
연애를 할 때도, 공부를 할 때도, 뭔가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되는 일을 할 때도 이러한 깨달음을 주는 경우들이 종종 생겨납니다. 이번회차는 선택의 폭이 좁기 때문에 오히려 공략하기 좋은 회차이기도 하지만, 잘 모르는 경기들에 대해 성급한 판단을 내리는 것 또한 어리석다는 판단이 듭니다. 차라리 프로토 27회차인 주말 라리가와 세리에 경기들에 대한 준비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홈 앤 어웨이 1차전은 '상대 매치업상의 경기력' 을 알 수 없기 때문에, 관망하며 지켜보는 것도 현명한 판단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2폴더로 조합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며, 가상배팅을 통해서 경기력을 점검해보는 정도로 마무리할까 합니다.
어제 챔피언스리그 2경기는 모두 홈팀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맨유 경기의 경우 현금은 원정 승리쪽으로 몰리고 있었지만, 결국은 뮌헨이 경기종료직전 골을 넣으면서 경기가 뮌헨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역시 원정팀에 유리한 배당을 주는 경기가 있어도, 국가별 클럽대항전에서 홈팀이 큰 어드밴티지를 가지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1차전의 특징은 다음과 같이 요약됩니다. 지난 몇년간 클럽대항전을 지켜 보며 내린 결론입니다.
1. 1차전 원정팀은 골을 허용하더라도 적극적으로 경기하기보다는 최대한 수비적으로 임하며 역습을 노립니다. 그리고, 2차전 홈경기에 역량을 집중시킬 것입니다. 지난 챔피언스리그 16강 뮌헨과 피오렌티나의 경기가 대표적인 경기였습니다. 비록 고비의 퇴장으로 인해 수적 열세의 피오렌티나가 후반부에 한 골을 허용하며 패하기는 했지만, 피오렌티나가 적극적으로 공격하는 모습은 없었습니다.
2. 1차전 홈팀은 골을 넣고 지키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대한 홈에서 많은 득점차를 벌이며 2차전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려고 할 것입니다.
3. 원정팀이 선제골을 지키면 1번 패턴이 반복되며, 지키기 축구에서 홈팀이 고전하는 경우가 생기며, 홈팀이 선취골을 넣지 못하면 무승부의 가능성도 적지 않게 나타납니다.
4. 리그와의 상관관게를 살펴 보아야 합니다. 리그에서 낮은 순위를 기록하는 팀들이 오히려 유럽컵대회에서 선전하는 경우가 있으며, (ex. 스탕다르리지, AT마드리드) 그러한 결과는 '대회집중도'의 차이에서 비롯될 확률이 높습니다. 대체로 빅클럽의 경우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집중도는 강한반면, 유로파리그에 대한 집중도는 낮습니다. 유로파리그에 우승한다고 해도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티켓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며, 특히 리그에서 순위 경합중일 경우 리그에 비중을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5. 빅리그가 아닌 클럽 소속팀들은 유로파컵(과거에는 UEFA컵)에서의 우승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0708시즌 제니트나 0809시즌 샤크타르가 우승한 것도 이러한 경향을 보여주는 하나의 예입니다. 또한, 축구클럽간의 재정상태가 수렴하면서 변방국가의 클럽이 선전하는 경우가 자주 나타나고 있습니다. 올해 잘츠부르크는 비록 탈락했지만, 멋진 돌풍을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틀리더라도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합니다.
벤피카는 리그에서도 61점으로 선두를 굳게 지키며 좋은 폼을 보이고 있지만, 유로파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왔습니다. 릴을 상대로 원정에서 고전하는 리버풀은 홈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현재 토트넘에 단 4점 뒤지고 있는 순위는 챔피언스리그 티켓에 대한 동기부여를 강하게 표출할 수 있으며, 포르투갈 원정에서 무리하기보다는 '유로파를 노리더라도' 2차전을 기약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집중도는 유로파보다는 리그에 더 집중되어 있습니다.
또한, 리버풀이 제대로 경기를 한다고 하더라도 벤피카와 마르세유의 경기를 두 경기 모두 지켜본 결과 리버풀이 원정에서 이기고 싶어도 쉽게 이길 수 있는 팀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살아나고 있는 리버풀의 경기력은 '토레스' 중심적인 면이 있으며, 라미레즈와 사비가르시아의 영입 이후 탄탄해진 허리를 바탕으로 플레이를 전개하는 벤피카에 무게감을 싣어 봅니다.
벤피카의 승리(2.20)를 주력으로 픽합니다.
풀럼의 구장은 매우 소규모로 함성이 선수들의 플레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그 점은 에딘제코가 제 몸상태가 아닌 볼프스부르크를 상대로 유리하기 작용할 것입니다. 또한 헐시티와의 리그 경기에서 보여준 스쿼드운용과 경기에 대한 집중력은 유로파리그에 대한 강한 열망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데 풀럼의 승리가 막혀서 상관없는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단통으로 분류하기에는 어려운 경기라서 배팅에는 배당가치가 없어서 패스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벤피카의 승리와 짝으로 인터밀란의 무승부와 함부르크의 무승부, 아스날의 무승부를 나눠서 픽하고자 합니다.
CSKA는 수비적으로 나설 것이며, 인터밀란은 공격적으로 나설 것입니다. 인터밀란은 모스크바 원정에서 주눅들지 않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팀입니다. CSKA가 역습을 하면서 인터밀란의 골문을 위협할 확률도 낮다는 판단이 듭니다. 10백 모드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던 인터밀란이기에 인터밀란의 승리가 매우 유력하지만, 무승부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1차전에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고, 2차전에서 오히려 득점을 하고자 하는 CSKA에 응징의 축구를 보여줄 수 있는 팀입니다. 올시즌 볼로냐가 자신들의 홈에서 무리하게 공격적으로 인터밀란을 잡아보려고 하다가 당한 적이 있지요.
스탕다르리지는 원정에서 수비적으로 임하는 팀이며, 홈에서 함부르크의 취약한 수비를 공략하여 유로파 4강 진출을 목표로 할 것입니다. 자국선수인 포코놀리와 라모스, 마르코스 등 브라질리언을 중심으로 한 수비라인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스티븐 데포어 또한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을 해 주며 팀의 플레이를 살리고 있습니다. 리지는 올시즌 리그에서 이미 좋은 성적이 힘든 상황으로 유로파에 올인해야 합니다. 함부르크는 아직 6위로 상승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기에 경기집중력을 고려해도 리지 쪽에 한 표를 주고 싶네요. 함부르크가 원정에서 소극적인 플레이를 했기 때문에 홈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 또한 정확한 것이 사실이지만, 현상황에서 원정에서 죽어라고 지키기 축구가 가능한 팀이 ‘리지’라는 판단을 해 보았습니다.
압도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바르샤이지만, 아스날의 패싱게임 또한 믿음을 못 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비록 이니에스타가 결장하지만 사비가 건재하고 메시, 앙리, 즐라탄, 페드로, 보얀까지 어느 하나 만만한 선수가 없는 공격라인의 강한 압박은 아스날이 게임을 풀어가는 데 난제를 제시할 것입니다. 오히려 벵거 감독이 공격적인 전술을 택할 경우 바르샤의 공격에 역관광을 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소극적인 플레이로 정확한 패스와 찬스에 의한 경기를 진행할 경우 좋은 결과를 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 경기 프로토에서는 아스날이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무승부를 픽하며, 가상배팅은 아스날이 역관광당하는 시나리오를 예상하며, 원정팀의 승리까지도 고려중입니다.
선택의 폭이 좁은 회차입니다. 아챔 같은 거 살폈다가 후회하고 싶지 않아 거들떠 보지도 않았습니다. 프로토 26회차 및 유럽컵대회 8강전과 관련하여 좋은 의견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시기 바라며, 이번회차 꼭 승리로 가져가시길 기원합니다. 격려의 의미로 아래 손가락(Daum View) 클릭 부탁드립니다. (다음뷰 숫자는 단순한 수치에 불과하지만, 글 쓰는 사람에게는 다음 글에 대한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