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의 리그 첫 패배가 남긴 3가지 교훈
2011. 2. 6. 09:01 |
[체리쉬의 러브사커]/체리쉬의 사커리즘
어제 맨유가 드디어 첫 패를 당했습니다. 맨유의 리그 첫 패 타이밍을 잡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그 타이밍을 잡는 데 실패하고 말았는데, 어제 울버햄튼과의 경기에서 드디어 1:2 패배를 당했습니다. 선제골을 넣고 당한 패배이기 때문에 맨유 팬들에게는 그 충격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아스날이 뉴캐슬 원정에서 무승부를 냈을 때, 맨유의 패배 타이밍을 공략하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아스날이 승점 3점을 챙기지 못하면서 맨유가 원정 경기에서 꼭 승점 3점이 필요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어제 맨유의 패배는 세 가지 교훈을 주며, 이는 추후에도 축구를 보는 데 참고자료가 될 것입니다.
1. 선택과 집중, 각 팀은 최선을 다할 경기를 선택한다.
맨유 54
아스날 49
맨시티 46
첼시 44
토트넘 41
선더랜드 37
리버풀 35
이번 라운드가 시작하기 이전의 EPL 순위입니다.
제 책 "축구, 승부예측의 전략" 에서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챕터를 따로 두고 있으며, 그것이 이변 잡기의 시작이라고 표현합니다. 모든 분석의 시작은 리그테이블이며, 승점 차이에서 여유가 있다면 각 팀은 선택과 집중을 하기도 합니다.
뉴캐슬 원정에서 아스날이 승점 3점을 챙겼다면 맨유도 이기지 못하면 2-3점차로 쫓기는 입장이 될 수 있기에 이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했겠지만, 아스날이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맨유의 이 경기에 대한 동기부여는 확실히 약해졌습니다. 물론, 그것을 미리 예측하기는 힘들겠지만 말입니다.
실제 맨유는 다양한 리그에 출전하고 있으며, 칼링컵에서 웨스트햄에게 패하면서 탈락하기는 했지만 챔피언스리그가 이제 10일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까지 달려온 것에 대해 '휴식타이밍'은 필요했고, 그것은 홈보다는 원정이 될 것입니다.
꼭 겜블적 관점이 아니더라도 맨유의 선택과 집중에 의해 이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세간의 사람들은 모두 어이없는 '이변' 이라고 하지만, 맨유가 지금까지 달려온 길들과 취소 경기까지 치르며 바쁘게 달려 온 맨유의 입장에서 휴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잘 해야 등수안을 기대할 수 있는 (딱 1000원만 한 것이 너무 후회됩니다, 단통으로 하느라 바르샤 같은 게 틀린 건 좀 억울하네요. 왜 번호를 섞어놨는지 모르지만, 8번이 발렌시아 경기네요. 나머지 마킹은 미리 공개하면 부작용이 있을까봐 낙첨되었을 때 공개하겠습니다) 이번회차 승무패 라인입니다. 실제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는 가능했었습니다. 바르샤 역시 레알마드리드와 7점차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에 단통 무승부를 마킹했는데 결과적으로 바르샤가 3:0 으로 승리하였습니다. 리그 우승이 사실상 유력한 바르샤가 조만간 한 번 이변을 낸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입니다.
프리메라리가에서도 지난 주말 레알마드리드와 오늘 새벽 비야레알은 선택과 집중에 의한 결과를 냈습니다.
사실상 리그에서 1위가 힘들어진 레알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와 코파델레이에 포커스를 맞출 것입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난적 리옹을 만나서 16강에서 대결해야 하는 입장에서 리그에 귀기울일 시간이 없습니다. 앞으로도 레알은 리그에서 이상한 경기력을 보이면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오사수나전 패배는 노리지 못했지만, 전혀 이상하지 않은 결과였습니다.
오늘 비야레알은 홈에서 말 그대로 레반테에게 패하고 말았는데, 비야레알은 발렌시아와의 승점차이를 넓힌 상태이고, 레알이 2위를 굳힌 상태이기 때문에 무리해서 리그 경기에 전념할 이유는 없어졌습니다. 비야레알은 곧 있을 유로파리그에 진출해 있는 상태이고, 올시즌 포커스를 챔피언스리그 진출과 유로파리그 타이틀에 맞출 것으로 보입니다.
2. 강팀의 입장만 살피지는 말자.
울버햄튼은 이번 라운드가 시작하기까지 21점으로 최하위를 달리고 있었던 팀입니다. 리버풀, 첼시 등을 잡으면서 이변메이커로 떠오른 울버햄튼은 강팀과의 경기에서 저돌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승점을 챙겨왔습니다. 그리고 만난 맨유를 상대했고, 현재의 승점상 강등을 면하기 위해서 꼭 이겨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원정팀의 동기부여가 별로 없었던반면, 울버햄튼에게는 강등 탈출이라는 높은 동기부여가 있었고, 그것은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어떤 일이든 목숨을 걸고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성과 차이는 있을 수밖에 없고, 그래서 심리학자들은 욕구 5단계 이론 (매슬로우) 등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축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강팀이 열심히 경기할 것인가를 살피기 이전에 약팀이, 이변을 만들어낼 수 있는 팀이 어떤 동기를 가지고 있는지도 살펴야 합니다.
결과적으로 울버햄튼에게는 매우 가치있는 날이었습니다. 오늘 프리메라리가의 레반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3. 전 경기의 결과가 다음 경기의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모든 경기는 독립된 경기가 아닙니다. 리그테이블이 달라지기 때문에, 후반부로 갈수록 축구경기는 전 경기의 결과가 다음 경기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동기부여를 달리 할 뿐만 아니라, 감독이 포커싱을 두는 경기를 달리 하기 때문입니다. 승부예측은 집중할 경기를 읽을 수만 있어도 70% 이상은 먹고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집중할 경기를 읽기 어렵지만요.
그래서 축구에서 승부를 예측할 때, 확인해야 하는 작업이 스케줄입니다. 그리고 경쟁팀의 스케줄입니다. 실제로 스쿼드뎁쓰가 약한 팀들은 꼭 승점이 필요한 경기와 그렇지 않은 경기를 구분하여 경기에 임합니다. 죽음의 일정을 치르는 EPL의 경우 더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일례로 스토크시티 같은 경우 쇼크로스가 징계로 나오지 못한 경기에서 주전 일부를 쉬게 하면서 그 경기를 버리고 이번 경기에 집중하여 승리를 따냈습니다. 물론 심판 판정에 있어서 이점을 안기도 했지만, 선더랜드와의 이 경기 집중도에도 차이가 있었던 것입니다.
어쨌든 경기 시각이 달리 되어 있는 경우는 '시간의 마법' 을 주의해야 합니다. 아스날이 비기지 않았다면, 맨유는 동시에 이변을 내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매년 나타나기 때문에 꼭 체크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와 관련하여 스포츠베팅은 반드시 순차마감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닫게 합니다. 국내는 마감시각이 정해져 있고, 그것은 시간의 흐름에 의해 달라질 결과의 예측은 불가능하게 합니다. 순차마감이 아닌 일괄마감을 선택하고 있는 현재 시스템은 베터들에게는 분명히 손해이며, 많은 사람들이 순차마감이 되는 게임방식을 찾게 되는 것의 근본적 원인 제공처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이른 아침 맨유의 패배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 보았습니다. 원래 레알마드리드 패배 때 쓰고 싶었던 글인데, 당시 시간이 없어서 이제야 씁니다.
주말만 되면 조합이라는 것에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그리고 그 조합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과 압박감이 너무 무겁다는 생각이 듭니다. 2폴더가 의무적인 프로토는 예측보다는 조합이라는 어떤 분의 말씀이 와닿습니다. 그리고 녹초가 되어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에나 조금 휴식을 취하는 편입니다. 평일엔 어학공부 및 팁공부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블로그에도 길지는 않더라도 수, 토를 제외하고는 글 하나하나씩 꼭 쓰려고 합니다. 새해에 하고 싶었던 약속인데, 지키지 못했습니다.
꼭 써야 할 컨텐츠...
1) 이적시장 효과
2) 라이브리 리뷰
3) 지킬 앤 하이드 리뷰 / 세빌리아의 이발사 리뷰
곧 기다리고 기다리던 MLB 시즌이 시작되면 판타지리그도 하고 그래야지요.
연휴의 마지막도 행복하게 보내시기 바라며,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빌겠습니다.
아래 손가락 클릭은 큰 힘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