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예측의 전략 심화편] (P191) 축구 겜블의 이해
2010. 12. 10. 21:02 |
★축구, 승부예측의 전략
안녕하세요, 하루만에 다시 글을 올리게 됩니다.
약속드렸던대로 오늘은 첫번째 이슈 '겜블의 이해 (축구, 승부예측의 전략 191P)' 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하게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대세가 부러진다고 해서 무조건 겜블이라고 할 수 없으며, 이 경기에 겜블이 걸린 경기라는 것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경기력 분석이 필요하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도박사들의 겜블은 "배당률" 의 설정에서부터 시작됩니다.
2.0 - 3.3 - 3.3 을 받아도 될 경기가 1.5 - 3.5 - 6.0 을 받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환급률을 무시하고 임의로 설정한 배당입니다)
오즈메이커(북메이커, 배당률 설정가, 언론에서는 도박사라고 표현함)들은 나름대로 분석결과를 배당으로 나타내 놓습니다. P89 페이지에 배당률로 환급률 및 예상승리확률을 구하는 공식이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경기에 정상적인 배당을 부여하며, 극히 일부 경기의 배당 설정을 자신들의 판단과 다르게 해 놓는 것입니다. 보통은 두가지 경우로 나타납니다. 그것은 베터의 심리와 연관이 있습니다.
1) 낮은 배당을 부여함으로써 한쪽팀의 승리가 당연하게 여겨지는 심리를 활용하는 것
2) 높은 배당을 부여함으로써 좋아보이는 팀의 배당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심리를 활용하는 것
물론, 오즈메이커들의 판단이 모두 맞을 수는 없지만 그들이 대단한 실력자라고 가정을 하면 '겜블 타겟 경기' 는 베터들의 생각과는 다른 방향으로 결과가 나옵니다. 겜블타겟 경기는 리그에 따라 1-2경기가 될 수도 있으며, 그 라운드에 없을 수도 있습니다. 부키들은 고작 몇 경기만으로 개미 베터들의 돈을 쓸어버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 나름대로의 관점을 이야기 해 봅니다.
첫째, 겜블은 승부조작인가?
겜블은 승부조작이다 (거짓)
승부조작은 겜블이다 (참)
정확히 말하자면 겜블이라는 집합 안에 승부조작이라는 원소가 있는 것 뿐입니다.
승부조작을 통해 겜블을 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법적으로 금지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한다면 선수매수나 심판매수가 전부일 것입니다. 구단들이 베팅회사가 원하는 뱡향으로 결과를 내기도 하지만, 그것은 사전 조작된 경기가 아니라 구단과 베팅회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가운데 나온 결과일 것입니다.
겜블은 책에 명시한대로 "배당률과 배당변동에 의한 함정" 입니다. 배당변동이 심하게 일어난 경기들이 배당하락 반대방향으로 결과가 나오곤 하는데, 그것은 배당변동이 베터들이 좋아할만한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쪽으로 이루어졌을 경우가 많습니다.
어쨌든 축구에서 겜블타켓경기를 승부조작으로 보는 것은 무리한 판단이며, 그러한 시각을 가지신 분이라면 조금 생각을 달리 하실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둘째, 베팅회사들은 몇 경기만 부러뜨리면 이익을 낼 수 있다.
모든 벳을 싱글이라도 가정해도 벳이 몰리는 규모는 상당히 다릅니다. 사람들은 배당이나 픽이 매력적인 경기를 선호하게 되고, 팁스터들도 일괄적으로 그 경기를 추천한다면 그 경기가 들어오게 됩니다. 실제로 오즈메이커들의 승부경기로 생각되었던 경기들이 베터들의 뜻대로 들어오기도 하지만 그러한 경우는 드뭅니다. 그리고 그 경기에서는 큰 수익을 보는 것입니다.
실제로 배당률이 1.5 - 3.5 - 6.0 스타일의 경기에서 승에 80%, 무 10%, 패 10% 의 벳이 들어갔다고 해도 추가적으로 돌려주어야 할 환수비율은 승 120% 정도, 무 35%, 패 60% 로 무/패가 나오면 베팅회사들의 이익이며, 승리가 나오더라도 손실율이 그렇게 크지는 않습니다. 물론 저 비중으로 벳이 들어갈 수 있는 경기에서 오즈메이커들은 '승리'가 나오지 않는다는 관점에서 배당설정을 했기 때문입니다.
모든 경기가 베터의 생각대로 들어오지 않는 한, 그리고 비중 높은 경기들이 베터의 생각대로 나오지 않을 경우 베팅회사들은 수익을 보는 게 당연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스포츠베팅시장의 존재 이유이고 우리가 승리하는 베터가 될 수 있다면 그러한 시장의 현상을 부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베팅회사들의 수익이 많아져야 스포츠베팅시장의 규모가 커질 수 있을 것이며, 우리는 수익을 내는 소수의 베터 중 한 명이 되면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베팅회사들이 부러뜨리고자 하는 겜블타겟 경기를 역으로 공략할 수 있지만, 반대로 그 경기들을 피해서 정상적으로 승부할 수 있습니다.
셋째, 구단들은 일부러 경기를 이기지 않기도 하나요?
이 부분에 대해서 저는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구단도 하나의 기업이고 이윤 창출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인 목표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면 다른 어떤 하나를 포기하고 더 이익을 주는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칼리아리와 볼로냐의 코파이탈리아 경기였습니다. 칼리아리의 승리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쪽으로 배당은 책정되고, 그리고 변동도 그렇게 이루어졌으며, 결과는 볼로냐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볼로냐와 칼리아리의 합의된 승부인지는 알 수 없지만, 칼리아리가 제대로 경기를 하지 않은 것은 분명했습니다. 칼리아리는 코파이탈리아를 포기함으로써 베팅회사로부터 추후 괜찮은 보상을 받을 것입니다.
물론, '일부러 이기지 않기' 게임을 찾기 위해서는 상황논리를 분명 확인해야 하며, 구단이 이변이 내는 과정을 조금 더 생각을 해 보아야 합니다. "이 구단이 지금 이변을 낼 수 있는 상황인가?" 에 대한 현실 판단이 필요합니다. 주로 비중이 낮은 자국컵대회나 경기력보다 만족스러운 승점을 쌓았을 때 이변이 많이 발생하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하지만, 무턱대고 강팀이 일부러 이기지 않을거라는 판단은 상당히 위험하다는 것을 미리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승점의 여유가 있었던 첼시가 작년 위건 원정에서 패한 것이나, 2007-2008 시즌 1위를 확정한 첼시가 1위가 좌절되자 90분에 볼튼에게 골을 먹으면서 베팅회사들에게 큰 수익을 안긴 것, 크로아티아가 마케도니아에게 후반 들어 멋지게 두 골을 내 준 것 등 (책에 언급된 사례) 등은 크게 의미없는 경기에서, 혹은 더 나은 Profit을 위해 일부러 이기지 않은 사례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구단끼리의 합의에 의한 승부도 가능하며, 그 결과 베팅회사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베팅회사가 승부를 조작한다기보다는 구단이 알아서 베팅회사의 수익에 기여해주는 일련의 행위를 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판이 짜여질 경우도 있습니다. A팀은 B팀을 이기지 않고, B팀은 C팀을 이기지 않고, C팀은 D팀을 이기지 않고, D팀은 A팀을 이지 않는 시나리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판이 존재한다고 해도 그것을 찾아내기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이것에 집착하여 많은 예측을 실패한 적이 있었습니다) 판은 사전 합의라기보다는 알아서 제대로 된 승점을 찾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고, 이에 대해서는 논란 가능성이 있으니 없다고 가정하셔도 무방합니다.
구단의 운영자금 등 스폰서 부분도 상당하며, 이러한 사후 보상은 결코 불법이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네가 A라는 경기에 져 줬기 때문에 이만큼의 추가적인 보상을 해 주겠다" 라는 것이 명시될 수 없고, 그럴 필요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스폰서가 베팅업체인 경우에만 해당하지는 않습니다. 정치에서 후원금이 마련될 때, 그 명목을 밝히지 않는다면 그것이 불법정치자금으로 간주할 수 없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그러나, 팀이 일부러 경기에서 이기지 않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대부분 오즈들의 배당설정을 통한 이변이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도 꼭 체크하세요.
넷째, 어떤 경기가 겜블 경기인지 알 수가 없다면? - 가장 많이 묻는 질문.
어떤 경기가 겜블 타겟 경기인지 찾아낼 수 없다면, 답은 간단합니다. 겜블이 전혀 없다고 가정하고 경기를 접근하는 것입니다.
저같은 경우 명백히 겜블 가능성이 높은 경기가 아니면 그 경기는 겜블로 접근하지는 않습니다. 불과 1년전만 해도 잘못된 베팅가이드로 겜블을 우선으로 접근을 했는데, 그러한 관점은 잘못되었다는 것을 올해 오프시즌 깨달았습니다.
물론 겜블의 패턴은 서서히 찾아가고 있으며 이 경기는 겜블이 걸릴 것이다라는 판단이 드는 경기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때는 겜블성 경기라고 언급합니다. 이번 챔피언스리그 같은 경우 AC밀란의 경우가 그러했는데, 겜블로 보아야 할지 리그집중에 따른 선택과 집중 (승부예측의 전략 P155) 에 따른 결과로 보아야 할지는 쉽게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돈이 몰린다고 겜블 경기가 아니며, 현금이 많이 들어간다고 그 경기가 겜블 경기라 할 수 없는 것입니다. 현금이 많이 몰리고 배당하락이 심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베터' 들이 그 선택을 좋게 보고 있다는 것일 뿐, 그 자체로서는 그 이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돈이 몰린다고 무조건 부러진다는 판단은 잘못된 판단입니다.
이번 챔피언스리그 6라운드에서 샤크타르와 바이에른뮌헨은 매우 많은 돈이 몰렸는데도 그대로 들어왔으며, 세리에A 취소경기(볼로냐, 키에보) 볼로냐의 승리 사이드로 엄청난 규모의 현금이 몰렸지만, 결국 볼로냐가 승리했습니다.
어떤 경기인지 찾아낼 수 없다면, 겜블이 없다고 가정하고 분석을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합니다.
단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경기는 '겜블 타겟 경기' 는 너도 나도 좋다고 생각하는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책 P204 참조) 그리고 그 경기가 베터들의 생각대로 나오지 않을 경우 '대세가 부러진다' 라는 말로 환언되어 베터들 사이에서 통용되기도 합니다. 너무 많은 사람이 생각하고 있는 경기는 들어오더라도 배당이 낮을 것이며, 그런 경기를 피하는 정도로 '겜블 타겟 경기' 에 대한 관점을 정리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배당변동이 심하지 않은 경기들 위주로 분석해서 픽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분석글이 많이 쓰여지는 경기들의 배당변동은 심한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어쨌든, 승부조작, 경기력이나 상황, 환경을 무시한 채 겜블 위주로 축구 경기를 해석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임을 알아야 합니다.
다섯째, 겜블 타겟 경기를 알았다고 해도.
1.5 - 3.5 - 6.0 라는 배당설정이 되었고, 배당하락은 심하게 홈쪽으로 이루어지며 오즈메이커들이 홈승이 기울어지게 하는 판단을 하게 한다고 가정합니다.
그리고 홈승이 겜블이라고 생각을 한 베터가 무/패 중 선택을 하게 되어 동일하게 벳을 한다면 1.75 - 3.0 에 베팅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무/패 를 고르지 못하는 한 더블마킹은 위험한 것입니다. 추가적인 손실만 내게 될 뿐이지요.
곰곰히 생각해본다면 대세가 부러진다고 생각헀을 때 역배당이라는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투마킹을 할 수 있는 용기를 갖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 대세가 부러지는 이유가 경기력과 상황논리 때문이라면 투마킹 가치가 있습니다. (이번 프로토 98회차에서 CFR vs 로마의 경기에서 로마의 승리가 없다고 확신했던 것처럼) 하지만, 무조건 이 경기는 겜블이 발생할 것이라고 가정하고 무/패 혹은 승/무 로 돌린다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입니다.
차라리 그 경기를 포기하고 다른 경기를 선택하는 것이 정답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여섯째, 겜블 지향적 분석의 위험성
이유없이 겜블을 가정한다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것입니다. '이 경기가 오즈메이커들의 겜블 경기' 가 될 것이라는 시나리오 하에 가정하는 것입니다. (물론, 저도 그러한 판단이 들 때 즐겨 합니다)
논리학의 시퀀스를 잘 살펴 보면 모든 가정이 참이어야 결론도 참이 될 수 있습니다. 모든 가정이 참이 되지 못한 경우에도 참이 되는 경우가 있지만, 그것은 우연에 의한 것일 뿐임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음과 같은 모든 가정이 참이 되어야 합니다.
1. 경기력 분석의 정확성
2. 팀이 처한 상황에 대한 가정의 정확성
3. 배당률이 경기력과 다르게 설정되었다는 가정
4. 잘못 설정된 배당률 때문에 베터의 돈이 몰리고 있다.
그밖에도 여러가지... 모든 시나리오가 맞아떨어져야 됩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분석은 가정이 많지 않은 분석입니다. 이러이러한 가정이 참이어야 결과도 참이 되는 분석은 좋은 분석은 아닙니다. 저도 분석에서의 가정을 줄이려고 하지만 쉽지는 않습니다. 수많은 변수가 경기 하나에 연관될 수 있고, 그것에 대한 확신을 갖기 어려울 때가 많으며 그것은 축구라는 스포츠의 특성상 당연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노력은 하고 있는 편입니다.
일곱째, 겜블이 없다는 가정
앞선 논리를 뒤집는 것이 있다면 (가정이 없는 분석이 좋다) 경기력대로 분석을 하기 위해서는 "겜블이 없다는 가정" 을 해야 하지 않는가? 입니다. 맞습니다.
물론 겜블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확고하고 이 경기가 겜블 타겟 경기라 확신할 수 있는 정황이 포착된 경기에서 겜블이 없다는 가정을 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무턱대고 모든 경기에 겜블 가능성을 하나의 가정으로 놓고 분석을 한다면 분석이 산으로 가는 수가 있을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겜블의 정황이 포착된 경기가 아니면, 경기력, 상황, 스쿼드의 누수 등으로 판단하고자 하며, 패턴을 찾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제가 만들고 있는 베팅이론입니다.
겜블에 대한 너무 많은 문의가 있었습니다. 겜블이라는 것이 있다고 가정하면 어렵고, 없다고 생각했을 때 받아들일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승부조작' 이나 '일부러 이기지 않기' 등의 예외적인 상황이 아닌 배당률을 통해 오즈메이커(북메이커)들이 이변을 유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 것입니다.
프로토 99회차에서 로마가 AS바리를 이길 확률은 매우 높지만, AS바리가 이기거나 무승부를 낸다고 해서 그 경기가 조작 경기이고 겜블 경기로 단정할 수 있을까요? AS바리의 수비적인 전술에 따른 역습 플레이가 위주가 된 게임이 되고, 로마에 운이 따르지 않으면 이변이 날 수도 있는 경기이며, 이러한 가능성은 원정에서 높은 배당을 받은 팀에게 모두 있는 가능성일 뿐입니다. 무조건 역배당이 터진다고 해서 그 경기를 조작경기로 여기지는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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