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토 102회차] 스페인 국왕컵 16강, 스페인 축구 또 하나의 매력
08-09 코파델레이 결승전 (바르셀로나 - 빌바오)
프롤로그
자국 컵대회는 1부리그부터 하부리그까지 다양한 팀들이 자웅을 겨룬다는 점에서 '온동네 잔치' 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비록 1부리그는 아니더라도 컵대회에서 선전하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주는 모습은 축구팬들에게는 또 하나의 흥미로운 볼거리일 것입니다.
스페인 국왕컵은 스페인 클럽에게 꽤 의미가 부여되는 중요한 대회로 가끔 챔피언스리그 등 일정이 빡빡한 팀이 초반에 대회를 포기해버리기도 하지만, 중위권팀이나 중상위권 그 이상의 팀까지도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대회이기도 합니다.
프리메라리가의 빌바오 등 다양한 팀들이 이 대회에 썩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 대회로 인해 리그에서 부진한 폼을 띄고 있는 모습도 간간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는 지난 라운드까지 최선의 스쿼드로 임하지 않았고, 다소 휴식기라는 여유를 갖춘 이번 라운드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합니다.
스페인 국왕컵의 중요성은? (선택과 집중 측면)
제 책 P155 에 나와 있는 '선택과 집중' 차트는 몇 번을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는 부분입니다. 실제 축구경기의 결과가 이를 말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왜 맨유가 리즈에게 패했는가, 왜 AC밀란은 우디네세에게 홈에서 부러졌지? 그리고 왜 레알마드리드는 듣보잡팀에게 대패하고 마는가? 에 대한 답은 모두 그 팀들이 다른 대회를 위해 '선택과 집중'을 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경기력 부족으로 보기 어려운 문제이며, 특히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팀들이 종종 그러한 결과를 내 오는 것을 경험적으로 깨우치고 있습니다.
스페인 국왕컵은 강팀이나 약팀이나 모두에게 중요하고 권위있는 대회입니다. FA컵이지만, 국왕컵이라는 별칭으로 불릴 정도로 '권위' 가 부여된 경기로 우승컵에 대한 욕심은 누구에게나 있고, 우승팀은 유로파리그 본선진출권을 획득하게 됩니다.
그러나, 리그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려운 팀들에게 동기부여가 강한 것이 사실이며, 1부리그 승격이 어려운 2부리그팀들은 이 대회에 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국왕컵은 홈앤어웨이.
모든 유럽의 컵대회를 살펴 본 것은 아니지만, 빅리그 기준으로 코파델레이의 차별성은 홈 앤 어웨이로 치뤄진다는 것일 것입니다. 이탈리아 코파이탈리아 같은 경우 단판으로 승부가 진행되는데 스페인 코파델레이는 홈&어웨이로 치러집니다.
그것은 1차전 후에 2차전이 있다는 얘기이며, 어떤 한 경기에 집중을 해서 이길 수 있는 상대라면 1차전에서 이변을 낼 수도 있으며, 그 반대도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전통적으로도 1차전에서 많은 이변이 나타나는 편이고 '2차전이 남아 있다' 는 것이 경기에 대한 집중도를 낮추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 점을 꼭 생각하셔야 하는데, 1차전이 승부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은 코파델레이 분석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
10-11 코파델레이 16강 1차전 둘째날
올해 대진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시각으로 오늘 새벽 4시(곧)에 2경기, 6시에 1경기가 열리고 (중계상 빅경기를 한 경기 떼어 놓은 것입니다) 내일 5경기가 열립니다. 6시 레알마드리드와 레반테의 승부가 독립되어 펼쳐집니다.
프로토 102회차 대상경기 분석
프로토 102회차 대상경기에는 레알베티스와 헤타페의 경기를 제외한 (이 경기가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울 것 같은데, 빠졌네요) 4경기가 대상경기에서 빠져 있네요.
이렇게 4경기가 대상경기에 올라와 있는데, 세비야가 막혔다는 것은 참 의아합니다.
아니, 코파델레이 1차전에서 특정 선택으로 몰리고 그 선택이 당연시되는 (막히는) 경우가 존재한다는 것이 사실 의아하기 짝이 없습니다.
세비야는 유로파리그 토너먼트 진출팀에 그 대회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지요. 말라가는 지난 AT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막장 경기력을 보였고, 세비야는 레알에게 0-1 로 패하는 등 선전했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1. 알메리아 vs 마요르카
알메리아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아직 회의적인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측면 공격과 우체의 슛팅이 위력을 발휘하는 알메리아인데, 2경기 연속 2득점 이상을 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수비라인이 무너지며 2:0 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패한 것은 알메리아의 수비 문제를 명확하게 드러낸 부분이었습니다. 이것이 라이브베팅을 고려한 겜블이었다는 가정을 하더라도 이에 대한 변명은 정당화되지 못합니다.
레알소시에다드를 격파하고 진출한 알메리아는 컵대회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느낌을 받긴 어려웠습니다. 칼루우체, 크루삿, 플라티 등 삼각편대를 모두 제외하고 컵대회에 그동안 임했습니다. 물론 일부 주전 선수가 포함되긴 했지만, 주전 골키퍼 디에고알베스 또한 빠져 있습니다.
물론 소집명단을 확인해야 하고, 16강부터 마음가짐이 달라질 수 있지만, 지난 라운드에서 알메리아는 평균 1.5 군 정도로 경기에 임했습니다.
반면, 마요르카는 스포르팅 히혼을 상대했는데, 공격수는 로테이션으로 활용하였고 주전골키퍼는 쉬게 하였습니다. 2차전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았지만, 1차전 승리 이후 다소 느슨한 스쿼드 운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수비라인의 경우 라미스와 누네즈를 모두 출전시키지 않으며 체력적인 안배를 했는데, 그것은 마요르카 역시 리그에 대한 중요성을 더 깊게 두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되, 전력을 기울이지 않았던 양팀의 승부는 16강까지 온 이상 어떤 형태로 전개될지 모릅니다. 컵대회는 늘 그렇지만, 스쿼드 확인이 가장 중요합니다.
2. 레알마드리드 vs 레반테
이 경기에 대한 설명은 길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레알마드리드는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서 라운드에 진출했다는 것 뿐입니다. 레반테가 어떤 의지로 나서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레반테도 최선을 다하지는 않았었습니다.
3. 세비야 vs 말라가
세비야는 유로파리그 다음라운드에 진출한 상황입니다. 리그에서 너무 부진하기 때문에 작년 AT마드리드 (리그 9위, 코파델레이 준우승, 유로파 우승) 의 행보를 달릴 가능성도 있다고 여겨집니다. 그러면서 리그에서 지속적인 겜블을 펼치며 베터들에게 고통을 줄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한 번 폼이 잡히면 자존심을 회복할 수준까지는 끌어올려지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코파델레이에서 세비야의 입장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이전 상대가 레알유니온이라는 막장팀이었고, 거의 2군으로 나서고도 6-1, 그리고 4-0 정도로 승리했으니까요. 세비야가 유로파리그에 집중할지, 코파델레이도 욕심을 낼지 지켜봐야 할 일입니다.
말라가의 입장은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말라가는 실제로 부상선수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주전선수를 투입시켰습니다. 아포뇨와 세바스티안 페르난데즈를 교체로 투입시켰을 뿐입니다. 엘리세우, 페르난도, 에딩요, 산드로 실바 등 주전급이 투입되었고, 그렇게 해서 에르쿨레스를 3-2 로 이겼습니다.
말라가의 컵대회의 의지는 생각보다 강함을 알 수 있으며. 이제 세비야가 어떤 자세로 말라가를 상대하는지가 중요할 것입니다. 감독이 부진에 대한 항명을 하는 기회가 될지, 아니면 그 반대일지 궁금해집니다.
4. AT마드리드 vs 에스파뇰
AT마드리드 역시 마찬가지로 약체 유니버시아드 라스팔마스를 상대하면서 제대로 그 의지를 확인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스쿼드를 활용함에 있어서 주전선수를 대거 기용하면서 코파델레이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것이 상당히 고무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에스파뇰은 레알바야돌리드를 상대로 베르두, 두세나, 그리고 카메니 골키퍼 등 일부를 제외하고 임했었습니다. 그러나, 주전들 일부를 투입시키며 완전히 의지를 버리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됩니다. 원정에서 2-0 으로 승리를 거둔 후에는 조금 더 주전들에게 휴식을 주었습니다. 상황에 따라 스쿼드 변화를 주었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소집명단 등 최대한 확인할 수 있는 정보를 확인하셔야 하는 것이 세비야, AT마드리드, 말라가, 에스파뇰의 스쿼드라고 여겨집니다.
에필로그
컵대회는 컵대회일 뿐입니다. 그것은 저배당에 대한 위험성을 의미하며, 저배당이 들어와도 아까워하지 않아야 함을 의미합니다. 개인적인 해석은 그렇습니다.
바르샤와 빌바오의 경기에서 빌바오의 승리를 예측하고, 무승부를 본전으로 받쳤는데 무승부가 나왔습니다. (참고팁 : http://cherishh.com/entry/spacup1011-1 )
컵대회보다 중요한 대회가 리그, 그리고 강팀의 경우 챔피언스리그입니다. 유로파리그보다 자국컵대회를 중요시하는 팀은 있어도, 챔피언스리그보다 자국컵대회를 중요시하는 팀은 없습니다.
흥미로운 코파델레이 16강의 결과는 어찌 될까요? 꼭 예측이 적중하시길 빌겠습니다.
세리에A 20개팀에 대한 전반기 리뷰를 계획중에 있습니다. 주말에 엑셀 파일 (중요한) 하나가 날아가버리는 바람에 지금 정신이 없습니다. 자료 자체가 날아간게 아니고 서식이 다 날아가서 색칠 등의 작업을 다시 하고 있답니다. 그것이 완성되면, 20개팀에 대한 리뷰(후반기 프리뷰)를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내용적인 면에서는 도움이 되실 거라 봅니다.
연말 행복하게 보내시고모두 좋은 결과 있으시길 기원드립니다. 그리고, 아래 손가락 클릭은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