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1라운드 - 흥미로웠던 리뷰포인트 4가지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나요?
주중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가 열렸습니다. 챔피언스리그 8개조 16경기, 유로파리그 12개조 24경기가 모두 치러졌습니다. 각조 2위까지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되는 구조상 상당히 재미있는 그림이 많이 연출될 것입니다.
시작전에 변수로 생각했던 것들을 살피면서 경기결과와 함께 리뷰포인트 4가지를 잡아 보았습니다. 재미있게 즐기면서 읽으셨으면 합니다 ^^
1. 첼시는 또 다시 승리하고 말았다.
저는 거의 패스하다시피 했지만 승부를 본 경기가 2경기였는데, 하나는 바이에른뮌헨의 정배당이었고, 하나는 첼시를 무너뜨리는 질리나였습니다.
뮌헨은 다소 시장의 흐름이 부담스러웠지만, 로마의 수비공백은 현실적으로 가시화되며 2:0 으로 승리하였습니다. 시장의 흐름이 부담스럽다고 해도 픽을 바꾸지 않는 확신이 승리를 가져다 준 결과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질리나의 승리에 승부를 걸었는데 첼시는 이변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습니다. 첼시는 4-1 로 질리나에게 가볍게 승리하며 첫승을 쉽게 챙겼습니다.
조만간 첼시는 한 번 이변을 낼 것이며 그것은 고배당이 될 것입니다. 첼시는 주로 스탠포드브리지에서 무승부를 내기도 하고, 원정에서 비기거나 패하는데 특히 원정에서는 주로 심판의 판정이 첼시에 불리하게 작용을 하며 그림이 만들어지는 패턴을 지니고 있습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로젠보리를 상대로 홈에서 1-1 무승부를 07/08 시즌 거둔 바 있으며, CFR 클루이를 상대로 0:0 무승부를 08/09 시즌 거둔 적이 있습니다.
질리나의 승리를 예측했던 이유는 첼시가 보여 온 패턴 때문이었습니다. 리그에서 상대를 완전히 압도하지 못하며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첼시는 챔피언스리그에 한 번쯤 쉬어갈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무난한 조편성 상황에서 한 번 정도는 최선을 다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첼시는 마르세유, 스파르타크모스크바, 질리나와 한 조) 질리나의 상승세와 최초로 챔스에 진출에 성공했기에 낯선 팀이라는 점도 고려했습니다.
물론, 그러한 판단은 완전히 틀렸습니다. 하지만, 첼시가 다양한 대회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한번 정도 쉬어갈 수 있는 템포가 필요하기에 다음 기회를 기다리려고 합니다.
2. 승승장구 꼬마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의 일전을 앞두고.
10/11 유로파리그 1라운드 결과 (UEFA 공식홈페이지)
유로파리그는 그저 1라운드를 지켜 보았습니다.
각 팀들이 임하는 자세를 조금 더 알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승부예측을 떠나 AT마드리드의 1라운드 결과를 상당히 유심히 지켜 보았는데, 결과는 아리스가 1 : 0 으로 승리했습니다.
이 경기를 지켜보고 싶었던 이유는 리그에서 작년과 다른 패턴을 보인다는 점, 그리고 국내 오즈메이커들이 꼬마에 해외에 비해 1.85 라는 좋은 배당을 부여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꼬마의 승리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국내에선 꼬마마드리드의 승리, 아니면 무승부를 받치는 베팅이 주로 들어갔습니다. 물론, 준비기간이 부족했고 배당만 보고 내린 판단을 신뢰할 수 없기에 승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꼬마가 패하면서 꼬마는 작년과 정 반대의 패턴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1차전, 그것도 원정 경기였기 때문에 확언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유로파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말입니다.
작년에는 코파델레이 준우승 및 유로파 우승 등 컵대회에 집중했다면 리그에서는 초반부터 많은 이변들을 만들어내며 (초반 꼬마, 혹은 상대팀이 90분에 골이 들어간 경기가 상당수) 좋은 성적을 내진 못했습니다.
사실 AT마드리드의 조편성은 1차전부터 최선을 다할 유인은 없는 조편성이었습니다. 레버쿠젠과 로젠보리 모두 홈에서는 강하지만 원정에서는 썩 강한 상대가 아닙니다.
리그에서 바르셀로나와의 비센테칼데론에서의 일정을 앞두고 있는 AT마드리드는 유로파보다는 리그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주전선수들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투입되었지만, 현재의 상황 논리는 승부를 예측할 때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3. 유벤투스가 만든 2번의 3-3 스코어
유벤투스는 두 번의 홈 경기에서 연속 3-3 이라는 스코어를 내며 팬들을 실망시켰습니다. 3-3 이라는 스코어는 좀처럼 축구에서 나오기 쉬운 스코어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두 번이나, 그것도 홈에서 연속으로 그런 결과를 만든 유벤투스의 진정한 경기력을 알 수 없다는 게 안타깝기만 합니다. 이 스코어는 마치 퍼즐게임을 보는 것만 같습니다.
삼프도리아전에서 3-3 을 만든 유벤투스의 델네리 감독은 보누치와 키엘리니 콤비가 조직력을 더 맞춰가도 시원찮을 판에 보누치를 투입시키지 않습니다. 키엘리니는 나섰지만, 보누치가 빠지면서 결국 중앙수비 조직력에 문제를 드러내며 초반부터 2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바르셀로나가 지난 시즌 AT마드리드 원정에서 유일한 패배를 당했을 때, 주전수비수들의 공백이 조직력 약점으로 이어지면서 초반 30분 이내에 2골을 허용한 것이 상당히 컸는데, 마찬가지의 패턴이었습니다.
공격라인에는 델피에로, 이아퀸타가 나섰으며 측면에는 크라시치를 내세웠습니다. 마르키시오나 페페는 서브로 투입되었습니다.
리그에 더 집중하겠다는 의지인지 모르지만 유벤투스는 작동 가능한 스쿼드를 모두 기용하지 않았습니다. 수비조직력의 문제가 있을 것임을 델네리 감독도 알아야 할텐데 보누치를 서브 명단에 올려 놓고 투입조차 시키지 않은 것은 이 경기에서 크게 이길 의지가 없었다고 봐야 합니다.
유벤투스는 우디네세 원정을 떠납니다. 프리울리 원정은 상당히 까다로운 원정 중 하나이며 개막전에서 제노아에게 패한 우디네세가 3연패를 기록할 수도 있는 경기이지만, 유벤투스의 폼만 생각해보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문제는 유벤투스가 지금까지 진정한 경기력을 발휘했느냐? 아니면 지속적으로 장난을 치고 있는 것이냐? 인데, 그 판단은 이번 라운드에서 하려고 합니다.
유벤투스의 목표가 단순히 챔스가 아닌 이상 더 이상 장난을 칠 이유가 없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경기력도 장난이 아니며, 새 감독 체제에 선수들이 녹아들지 못하는 조직력 떄문에 낮아진 경기력일 수도 있습니다.
4. 홈극강 안더레흐트 vs 원정막강 제니트 상트페트르부르크
(출처 : UEFA 공식홈페이지)
이 경기는 유로파리그 최고의 빅경기였습니다. 벨기에리그와 러시아리그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두 팀의 경기는 시작전부터 흥미로웠습니다.
그러나 이 경기는 알렉산더 케르자코프(제니트)의 해트트릭으로 승부가 갈렸습니다. 케르자코프는 세비야, 디나모 모스크바를 거쳐서 다시 제니트로 돌아왔고 어제의 영웅이 되었습니다.
안더레흐트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보강한 게 없다면, 제니트는 여름이적시장을 통해서 루코비치(전 우디네세), 브루노알베스(전 포르투) 등을 영입하면서 수비를 강화하였고, 루빈카잔의 공격을 주도했던 부카로프를 영입하면서 공격력에도 큰 보강을 이루었습니다.
리그 원정 경기에서 8승1무라는 성적으로 원정에서도 공격적인 모습을 추구하고 있는 제니트의 변화는 주목해 볼만합니다. 너무 공격적인 성향은 수비지향적인 옥세르(프랑스)의 스타일에 말리면서 챔피언스리그티켓을 내 주고 말았지만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룬 경험이 있는만큼 이 대회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안더레흐트는 벨기에 리그를 주도하며 지난 시즌 홈에서 13승1무1패의 극강을 보였습니다. 루카쿠 등 신예선수들의 놀라운 활약을 바탕으로 홈에서 매우 공격적인 축구를 보여주었습니다. 올시즌에도 아직 홈에서 패배가 없었지만, 전력 보강된 제니트의 플레이에 첫 경기에서 패하고 말았습니다.
홈극강과 원정막강의 대결으로 관심을 보았던 이 경기에서는 제니트의 승리로 무난히 끝났고, 두 팀 모두 아직 16강을 위한 일전들이 남아 있으니까 좋은 모습을 기대해 봐도 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제니트가 첫 원정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상당히 유리해졌고, 안더레흐트와 AEK의 대결구도로 진행될 것 같습니다.
주말엔 다시 3대 리그
새벽엔 여자축구 17세 이하 대표팀이 4강에 진출했네요. 좋지 못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내 주는 한국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여민지 선수는 4골이나 넣었다는데, 정말 대단한 선수 같습니다. 지소연 - 여민지 로 이어지는 코리아붐이 여자축구계에 지속될 듯 합니다.
유럽축구의 일정은 계속됩니다. 많은 팀들이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이후 바로 리그 경기의 일정에 돌입합니다. 프로토 75회차에도 다양한 대상경기들이 들어와 있으며, 이미 배당률이 뜬 경기들도 상당합니다.
세리에A 에서는 아직 첫 승이 없는 AS로마와 유벤투스의 첫 승 신고가 가능할지, 그리고 유일하게 승점 6점을 챙기며 질주하고 있는 키에보가 3연승의 기회를 맞이했는데 그것이 가능할지가 재미있는 포인트입니다.
저는 오늘 하루 내내 경기력지수 작성, 배당정리 및 분석에 몰두할 생각입니다.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도록 ‘과정’ 만큼은 최선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오늘중으로 3대 리그 빅경기에 대한 프리뷰를, 내일 오전중으로 세리에A 3라운드에 대한 가벼운 프리뷰를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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